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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xlsl 님의 블로그
나는 아무것도 되지 않기로 했다. 본문
"자기야. 나는 내가 할 줄 아는 것들이 많잖아. 그중에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어."
술잔을 나눌 때 내가 그에게 한 말이다.
그렇다.
나는 이것저것 할 줄 아는 것은 많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사회복지 전공을 해서 사회복지사로 오랜 경력이 있으며,
바리스타로 오래 근무도 했고, 회계도 담당하고 기타 등등
잔재주가 있는 편이나, 전문적이진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사 빠진 사람처럼 뭔가 하나씩 흘린 부분들이 있었다.
'나는 왜 그럴까' 고민은 많이 했지만 이유를 몰랐던 어리석음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중이다.
좋은 직장에도 종사해 봤고, 나를 아껴주는 곳도 있었으나
감사함도 모르고 잘난 것도 없으면서 까불고 기세등등했던
과거의 내가 너무 부끄러워 우리 집 강아지 집에 숨고 싶은 심정이다.
허나, 과거를 후회한들 뭐 하랴
돌이킬 수 없다면, 이젠 더 이상 부끄럽지 않으면 그만인 것이다.
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신랑에게 내가 무엇을 원하고 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고 털어놓자,
"선택은 둘 다 버리는 게 아니라. 둘 중 하나만 버리는 거야
둘 다 버리면 그 리스크를 감수해야 해 그래서, 선택은 하나만 버리는 거야."
아.
나는 왜 여태껏 뭐 하나 버리지 못하고 바리바리 싸들고 있었을까.
따지고 보면 이리도 간단한 것을 말이다.
그래서, 곰곰이 명상을 해보았다.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한 재정의'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사실 간절히 원하는 것은 '연금복권 당첨'이다)

지금껏, 내가 살아온 삶을 간략히 요약한다면
해보고 싶은 것들 다 해보고
갖고 싶었던 것들도 가져보고
사랑도 실컷 받아온
풍요로운 삶이었다.
마이너적인 요소들을 꺼내보면,
여태 살면서 노력을 해본 적이 없으며
온실을 뛰쳐나와 똥밭에도 굴러봤으며
내 멋대로 살아왔다고 할까
그 결괏값은,
제대로 하는 것도 없으면서
스스로 모든 책임을 지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야 제대로 바로 잡으려고 한다.
신랑이 내게 덧붙여 한말이 있다.
"자기는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해.
퇴근 후 책을 읽는 것도 스스로를 강요하는 것 같고
무언가를 배우려고 하는 것도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하는 것 같아"
"아무것도 안 해도 돼. 아무것도 안돼도 돼
스스로에게 좀 더 관대했으면 좋겠어."
신랑의 말을 되짚어 보았다.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내가 스스로를 옥죄고 있다니.
정말 그렇다면
'왜?'
이유는 하나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사람이 말이야 어? 가오가 있지! 한번 사는 인생! 이름 석자 남겨야지 않겠어?]
라고 스스로를 가스라이팅 하며 살아온 탓 일거다.
맞다.
스스로를 계속 무언가 돼야 하는 사람이라고 부추겼다.
그래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 런. 데.
아무것도 되지 않아도 된다니.....
가히 충격적인 말이 아닐 수 없다.
아무것도 되지 않으면 난 뭐지?
물론 지금도 뭐가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뭐가 되지 않는다고?
그래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고 한다.
나는 특출 나지 않고 평범한? 인물이지만,
(물론 부모님과 신랑은 나가 특이하다고 하지만 , 어느 부분은 인정하는 바다.)
여태껏 내 스스로 내렸던 정의를 재정립해야 한다니.
이건 리모델링 아니라, 재건축이다.
내가 신랑의 말을 새겨듣지 않고 흘려들을 수도 있다.
그러나, 듣고 보니 맞는 말이고 어느 정도의 피로도를 느끼고 있던 터였다.
자!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무엇을 할지는 차차 정하기로.
그저 명상을 하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들여다보고
내 안에 집중해 보자.
그렇게 조금씩 집중하다 보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지 않을까.
그런데 사실,
명상을 하면 잠이 아주 잘 온다.
오늘도 딥슬립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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