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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xlsl 님의 블로그
결혼을 고민하다, 나를 돌아보게 됐다. 본문
다들 자기 자신을 잘 알며 살아가고 있을까.
살아오면서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해본 적이 있었던가.
당신들은 어떤가.
돌이켜보면
나는 스스로에 대해 ‘정의’를 내리지 못한 채
흐름대로 살아온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활동을 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누리며 살아왔지만
정작
나 자신을 깊이 알려고 하지는 않았다.
학창 시절에는 그저 친구들이 좋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술자리가 좋았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술잔을 기울이며
울고 웃고 떠들던 시간들.
그때는 그게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시간들은 어쩌면 허송세월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때 함께 부어라 마셔라 하던 사람들 중
지금 내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관계의 허망함을 느끼며
깊은 관계를 유지하지 않은 채 살아온 사이
강산이 변했다.
결혼을 고민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객이 얼마 없겠는데?”
친구도 많지 않으니
부모님과 신랑의 친인척이 대부분이겠구나.
그렇다.
나는 친구가 없다.
좋아하던 친구 한 명은
무정하게도 먼저 세상을 떠났고
또 다른 친구와는
오래전에 절교를 했다.
아무리 붙잡으려 해도
붙잡히지 않는 것이
‘관계’라는 것을
나는 친구들을 통해 배웠다.
그 이후로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어쩐지 두려워졌다.
노력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노력하려 할수록
더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관계의 덧없음을 느낀 뒤로
나는 그저
나 스스로를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혼’이라는 단어가 내 삶의 <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결혼식에 하객이 없을까 봐?
그런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사실 그건 중요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따로 있었다.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는 것.
나는 그 사실을
이제야 깨닫고 있다.
이렇게까지, 나 자신을 몰랐다니.
이렇게까지, 삶을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다니.
이렇게까지, 독단적으로 살아왔다니.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겠다.
이제야 깨달았다는 건 앞으로 나아갈 시간도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니까.
한 번은 신랑이 내게 말했다.
“자기는 자신을 너무 몰라.”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아는 거야.”
나는 되물었다.
“자신을 어떻게 아는 건데?”
신랑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명상을 해봐. 참고로 명상은 생각을 비우는 게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는 거야. 천천히 하나씩 정리해 봐.”
명상?
여태 살면서
명상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다.
곧바로 검색창에
‘명상하는 법’을 검색해 본다.
하지만
정답 같은 건 찾을 수 없었다.
유튜브에는 방법이 넘쳐났지만
어떤 사람은 호흡을 하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생각을 비우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생각을 비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았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온통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지 말자.’
아이러니하게도 생각을 멈추려 할수록, 생각은 더 또렷해졌다.
아.
이게 아닌데.
나는 자세를 다시 고쳐 앉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생각을 없애려고 하지 않고 그저 하나씩 꺼내 보기로 했다.
정리하듯이.
‘나는 어떤 사람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내향적이고
지극히 사적인 사람이며
무엇이든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사람이다.
예민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돌이켜 보니
나는 생각보다 예민한 사람이었다.
이제야
그 사실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스스로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아직 탐험 중인 사람.
삶이라는 게 참 재미있다.
이런 사람인 줄 알고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 또 다른 사람이 되어 있고,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는
또 전혀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어느 날은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쉽게 잠이 오지 않아 한참을 뒤척인 적이 있었다.
머릿속이
여러 생각들로 엉켜 있던 밤이었다.
그러다 문득
과거의 내가 떠올랐다.
지난 시간을 하나씩 떠올리다 보니, 이런 생각이 스쳤다.
‘아. 나도 누군가에게는 OO였겠구나.’
그 순간 과거의 내가
한없이 부끄럽고 창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동시에 깨닫게 되었다.
지금 내가
그때의 나를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건 조금은 달라졌다는 뜻이라는 것을.
그래서 마음속으로 조용히 다짐했다.
스스로를 자각하고,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보자고.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잠을 청했던
어느 밤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스스로를 섣불리 정의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 살날이 남은 우리들은
삶을 이어가는 동안
수많은 변화를 겪고, 행동 수정하며 그렇게 살아갈 테니까.
그러니, 하나의 결론을 내려놓기보다
조금 더 나를 탐험해 보려 한다.
어쩌면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일은
평생 이어지는 일일지도 모르니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함께 달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혼자 달리고 있었달까.
어쩌면 착각이었는지도.
[이어달리기인 줄 알았는데,
혼자 뛰고 있던 100m 달리기였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려 한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은
스스로를 정의할 수 있는가.
스스로를 탐구하고, 때로는 수정해 가며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기를 바란다.
나도.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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