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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xlsl 님의 블로그
“우리 집에 없는 물건이 들어왔어.”엄마가 내 신랑을 보고 한 말이다. 우리 집은 조용하다.내가 어릴 때부터 그랬다.어릴 땐 나름 웃고 떠들던 기억도 있지만,크면서 각자의 세계가 생겼고 말수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나는 원래 내성적인 편이고, 오빠도 말이 없는 편.부모님 역시 점잖으시다.새언니와 조카까지 더하면— 이 집은, 대체로 고요하다.그런 집에수다스러운 신랑이 들어왔다.곱디고운 모래사장에 똥꼬발랄한 강아지 한 마리가 온 구석을 해맑게 헤집고 다니는 느낌. 얼마 전 동네 축제에서,신랑은 엄마 팔짱을 끼고 돌아다녔다고 한다.이 좁은 동네에 소문이 금방 났다.“누구야?”“어, 우리 사위.”“안녕하세요! 00 남편입니다!”“드디어! 00가 결혼하는구나!”그날 이후,신랑은 꽤 신이 났다.“있잖아, 아까 어떤..
신랑님이 내게 서류를 내민다. “자기만 쓰면 돼.” 그가 건넨 건 ‘혼인신고서’.서류를 받아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현실 같지가 않았다.마냥 얼떨떨했다. 아 정말 내가 가정을 이루는구나 싶은 생각과 동시에, 장편의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우리만 이런 걸까 싶다가도,아마 다른 사람들도 다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괜히 유난 떨고 싶지 않아 아무렇지 않은 척, 덤덤한 척했지만막상 구청에 도착하니 그 마음이 오래가지 않았다. 무인 발급기 앞에서 멈춰 선 우리.혼인신고를 하려면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이 세 가지가 필요했다.기본증명서라는 게 있는지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이렇게 또 하나를 배운다.혼인관계증명서도 처음 떼 봤다.당연히 아무 기록도 없는 깨끗한 종이.그걸 보며..
아침 6시 40분.내가 일어나는 시간이다.양치를 하고, 물을 마신 뒤 마당으로 나가우리 집 강아지와 인사를 한다.밥을 먹이고 산책을 나서기 전,신랑님께 톡을 남긴다. ‘굿모닝, 잘 잤어?’ 평소 같으면 금방 답이 오는데,그날은 이상하게 연락이 없었다.십 분, 삼십 분.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전화를 걸었다.신호가 가는 동안, 이상하게 불안했다. 전화를 받은 신랑님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어머니가 위독하셔서, 병원에 왔어.” 나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전화를 끊고서둘러 집을 나섰다. 어머님을 처음 뵌 건 작년 11월이었다.어색한 자리였지만,내 이야기를 경청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두 번째는 병문안이었고,세 번째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시던 날이었다. 그리고 네 번째.편안히 잠드신 모습으로 어머님..